스마트 그리드’로 달려가는 미국 _ 2 - 한겨레

»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이쉴론 본사 1층에서 회사 관계자가 지능형 전력공급 시스템을 적용해 전기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를 설명하고 있다.

“회사 전기료 30% 절약되네요”

시범 실시업체 애쉴론 “불편 거의 못느껴”

미국의 ‘스마트 그리드’는 정부의 지원 정책과 함께 민간의 활발한 상업화 시도를 동력으로 하고 있다. 새너제이에 있는 ‘애쉴론’(Echelon)은 건물용 전기관리시스템을 만들며 스마트 그리드의 미래를 보여주는 회사다. 앤더스 액설슨 부사장은 대형 빌딩 등 전기사용량이 많은 시설에서 전력을 지능적으로 통제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시현했다. 층별로 사무실의 냉난방·환기·조명 등 다양한 전기 기기에 통신망과 연결된 제어장치를 달아 인터넷서버에서 관리한다. 하나의 서버에 400개의 전기 기기가 연결돼 제어를 받는다. 이쉴론 3층 건물은 ‘론웍스’라는 제어장치를 설치한 뒤 전력중개사업자와 특정 시간대에는 전기 공급을 제한하는 계약을 맺어, 종전보다 30%의 전기요금을 감면받고 있다. 엑설슨 부사장은 “전기 공급이 제한되는 기기와 범위를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정하는데, 전력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에 외관 조명이나 실내온도 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사용자는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 가정이나 사업장 단위에서 수요를 통제하면 발전소를 짓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전력중개회사들은 전기 소비자들과 계약을 맺어 특정 시간대에 수요를 줄일 것을 약정하고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값이 싼 전기요금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스마트 미터를 장착한 1만 가구와 7~8월 전기수요가 최고조인 시간 대에 전기사용을 10% 줄이기로 약정해 필요할 때 공급을 통제하는 대신 전기료 20% 할인혜택을 준다. 중개사업자는 이렇게 1만 가구로부터 모은 전력 감소분을 다시 전력거래소에 비싼 값으로 팔아 이익을 남긴다. 이렇게 하면 1년에 두 달짜리 수요에 대비해 10개월 내내 가동하지 않는 값비싼 발전시설을 건설·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전력 중개사업자가 전기 생산 없이도 발전소를 운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가상 발전소’의 개념이다. 이 모든 것이 스마트 그리드를 통해서 가능하다. 구본권 기자

‘스마트 그리드’로 달려가는 미국 _ 1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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